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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챕터와는 반대로, 어떤 종목들을 기피해야 하는지 설명함으로써 사실상 지난 챕터에서 말한 좋은 주식 종목 후보군을 강조하고 있다. 피터 린치 고유의 재미있는 문체와 농담들은 여기서 소개하고 있지 않으니, 서사 전개가 궁금한 분들은 꼭 책을 사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피터 린치가 기피하는 주식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업종에 속한 가장 각광받는 주식이다. 인기 주식은 오를 때에 그 회사의 가치와 별 상관 없이 한참 위로 빠르게 상승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빠르게 떨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고성장 업종에서의 이익 기대치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가 되며 그에 걸맞는 주가를 형성한다. 하지만, 그런 높은 이익 기대치에 부합해야 현재 주가를 겨우 유지할 수 있을 뿐인 것이다. 그렇게 여러 분기 실적을 잘 내다가도 어느 한 분기의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게 되면 PER 로 대표되는 이익 대비 주식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이런 주식에 1만원 정도 (아니 실제로는 1만원도 아깝다) 아무 생각 없이 매수해서 담아볼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자산에 중요한 정도의 금액을 매수하여 진지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깊게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의미 있는 수준의 금액이라면 매수하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매도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익이 조금 나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 수익이 날 것 같아서 매도하지 못하고, 수익이 많이 나고 있는 시점에서는 기분이 좋고 한 없이 더 상승할 것 같아서 매도하지 못한다.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최고점이었을 때의 수익 금액을 이미 확인한 터라 미련이 남아서 매도하지 못한다. 본전 근처의 가격으로 내려오면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조금 더 들고 가게 되고, 손실이 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정신적 데미지를 크게 입기 시작하겠지만, 좋은 주식이라는 생각으로 갑자기 장기 투자자로 돌변해서 오래도록 해당 주식을 들고 가면 결국 수익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매도하지 못한다.
주식 자체는 충분히 매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어느 순간에도 매도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초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 라고 말한다. 그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주식시장은 휴일이 아닌 주중이면 언제나 열리고 매도할 시간은 충분한데도 말이다.
피터 린치는 이동주택, 디지털시계, 건강관리회사, 카페트 회사, 디스크 드라이브 회사, 오일 서비스 등등 다양한 인기 업종에서 폭락한 종목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고성장 인기 업종에는 천재적인 인재들이 엄청나게 몰리게 되고 많은 신생경쟁업체들이 난립하게 되면서 나눠 먹을 이익이 남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제록스 복사기 회사의 사례도 들고 있다. 피터 린치가 이 책을 저술하는 시점까지 이전의 20년간 복사 수요가 감소한 적이 없는 유망 업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과 IBM, 이스트만코닥, 제록스보다 근사한 복사기를 만드는 회사가 20개나 등장해서 복사기 회사들은 모두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다고 소개한다.
또한, 유망성장업종에서 제외되어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 업종이었던 담배회사에서 필립모리스는 지난 15년간 주가가 14달러에서 90달러로 상승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유망 업종보다 더 좋은 업종은 경쟁자가 몰리지 않는 업종이라는 것이다.
시장지배력이 있고 독점하다시피 하는 기업인데도 아주 단기적으로 보면 주가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도 않고 이익이 폭발하지도 않기 때문에 의외로 사람들이 매수하려 하지 않는 회사들이 좀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분명히 좋은 주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1. '제 2의 아무개'를 조심하라
책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한다. 최근에 본인은 스위스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본 블로그에 여행 게시물을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다녀본 관광지에서 '제 2의 스위스' 등등으로 소개하는 문구들이 떠올랐었다. 오리지날을 제외한 그 모든 제 2의 어쩌구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질적인 면에서도 현격히 떨어지고 감동을 주지도 못한다. 진짜 오리지널 스위스를 본 소감은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 없이 경이로웠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피터 린치가 경험한 문구로는 '제 2의 IBM', '제 2의 맥도날드', '제 2의 인텔', '제 2의 디즈니'가 있었다고 한다. 주식에서는 심지어 어떤 컴퓨터 회사를 '제 2의 IBM'이라 부르기 시작하자 실제 IBM 도 어려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사례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제 2의 아무개'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이미 출혈경쟁과 피 터지는 '레드오션' 업종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2. 사업다악화 기업을 피하라 (Diversification-다이버시피케이션 을 Diworsification-다이워시피케이션 으로 뼈 있는 농담)
한 회사가 사업을 다각화(Diversification)하겠다는 것은 역량을 집중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다. 그래서 다각화는 곧바로 악화되는 것(worse)을 의미하는 것과 같고, 다각화 라는 단어 자체를 다악화(Diworsification)라고 피터 린치가 뜻을 붙여서 농담하는 것이다.
피터 린치는 자신의 주력 사업에서 이익이 많이 난 것을 바탕으로 쓸데없는 기업을 인수한 사례들을 이 챕터에서 많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인수가 모두 어리석고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인수 사례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들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3. 소문주를 조심하라
특히 자신이 들은 비밀 이야기인데 당신에게만 소개해주겠다고 하는 말들을 정말 조심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아무개가 들을 정도의 비밀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다 들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린치도 사람이기에 이런 종목에 혹해서 샀다가 손실을 본 종목들을 책에서 나열해주고 있다. 우리 나라의 주식이 아니라서 나는 대부분 잘 모르는 종목들이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책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은 이익 등을 확인하느라 수고할 필요가 없다. 대개 이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주가 수익 비율도 없으므로 주가 수익 비율을 계산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현미경, 박사들, 높은 기대, 주식발행으로 확보한 현금 등은 부족한 법이 없다."
현재 위의 설명에 가장 잘 부합하는 유명한 종목은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 이다. 정말로 혁신적인 거대 기업이 탄생할지, 성공하지 못하게 될지는 미래의 일이라 예측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회사가 크게 성공하게 되면 인류문명이 정말 진일보 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 편으로는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두렵기도 하다.
이 회사와 관련된 설명은 투자 관련 사이트 SNEK 의 링크(여기 클릭) 를 걸어둔다. 참고로 회원가입(무료)을 해야 전문을 모두 볼 수 있을 수도 있다. 본인과 사업상 아무 상관관계가 없는 사이트인데 가끔 들어가서 글들을 읽곤 하는 곳이다.
피터 린치는 이 챕터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회사가 실적을 보여줄 때까지 주식 매수를 왜 연기하지 못하는가? 이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실적이 입증된 회사에 투자해도 10루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의심이 들 때는 기다려라."
4. 고객에게 휘둘리는 회사
"제품의 25-50% 를 한 고객에게 판매하는 회사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우리 나라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이렇게 세 개의 대기업만 해도 관련 협력사, 그 중에서 상장된 중소기업들이 참 많은데, 실제로 매출이 저렇게 한 회사에 의존적으로 묶이는 회사도 많이 있다. 그런 회사들은 언제라도 상황이 조금만 변하면 크게 실적이 하락하고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그 의존상태를 알기 때문에, 해당 회사에게 판매단가 하락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수 있게 된다.
5. 이름이 멋진 주식을 조심하라
이름이 근사하면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피터 린치는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뭐 만고의 법칙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컨셉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익이 같을 경우, 사람들이 몰리는 주식은 좀 더 조심하고,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주식을 찾아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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