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투자자는 전문 투자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만 어리석은 투자자가 된다"


1.

  전문 투자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

  모 케이블티비 증권방송에서 한동안 출연했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이력서에 기술했던 남자를 구직 인터뷰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최신 동향에 관한 전문용어(?)들은 화려하게 구사하고 있었지만 기본적인 주식투자 내용들에 대해서는 간과하거나 잘 모르는 경향이 있었다.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도 사무실 내 자리까지 찾아와서 자신이 잘못 대답한 것들에 대해 정정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를 채용하지 않았다. 몇 개월 정도가 지나서, 그는 모 증권사에 채용됐으며 우연한 기회에 인사할 수 있었다.


2.

  전문 투자자라 불리우는 사람은 자기 주 수입원이 어디에 있는가?

  인기를 끌어서 사람들을 모아서 돈을 버는 구조인지, 자신의 실력으로 투자를 해서 돈을 버는 구조인지 알아두면 그를 판단하는 데에 참고가 된다.

  먹고 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전문 투자자라는 호칭을 받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이 있다면 자신의 투자로 돈을 벌고 있어야 한다.

  주 수입원이 일반인들 개미들에게 별도로 영업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이라면, 전문 투자자가 아닐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3.

  나도 나름 전문 투자자로 불리우는 위치에 계속 있어 왔다.

  사람들이 자기가 분석은 할테니 설명은 필요 없고 종목 하나 추천해달라고 자주 말을 하는데, 나름대로 괜찮고 당시에 기대가 되는 종목이 떠올라서 추천을 해주고 나면 그 주식은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다음 분기 실적이 안 좋게 발표가 나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나는 추천했던 종목이 안 좋아지면 즉시 팔아버리는데, 다른 종목들이 계속 올라서 수익이 나고 전반적으로 계속 잘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그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그 일로 다시 연락을 해서 이러이러한 상황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할 수도 없고 "나는 다른 종목들이 올라서 많이 수익이 났다" 고 말하는 것도 변명 같이 웃기는 노릇이고, 그 사람이 그 종목을 샀는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연락하기도 그렇고, 가끔은 그 종목에 대해 얘기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피터 린치는 이러한 이유들을 포함해서, 전문 투자자에게 종목 선정에 대해 조언을 구했을지라도 그것은 그냥 해당 종목을 처음 소개 받은 것처럼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4.

  아마추어 투자자로서 실제로 투자를 어떻게 잘 할지에 대해 전문 투자자의 조언을 받지 않는다면, 당연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를 해서 이익을 내는 기업은 상식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제대로 된 투자안을 결정할 때 깔끔하게 수익이 잘 나오고 성장하는 기업들은 간단히 예를 들어 5분 이내로 그 기업에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가끔씩 투자안을 1페이지로 요약해보라는 경우가 있는데, 핵심을 줄이고 줄이고 남는 것은 대부분 상식적으로 쉽게 설명 가능한 내용이 된다.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는 종목들은 모르면 모를수록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그게 훗날에 벌어질 큰 손실을 회피하는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투자할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가 명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는다면, 그냥 투자를 하지 않으면 된다.



요약

- 전문 투자자는 전문 투자자가 아닐 수도 있다.

- 종목 추천을 받아도 해당 종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 투자는 상식 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쉽고 아마추어 투자자들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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