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rton On The Water, 영국 시골 마을
런던으로 여행을 간 김에, 영국의 시골 마을에 들렀습니다.
여기는 마을 이름이 Bourton On The Water 라고 합니다.
런던에서 북서쪽 9시반 방향으로 2시간 40분 정도 자동차로 운전을 하는 거리에 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은퇴하고 판교 같은 곳에 전원주택으로 가는 것처럼, 런던에서 살던 사람들이 은퇴 후에 살고 싶어하는 마을 순위권 안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코츠월드(Cotswolds)의 베니스(Venice)' 라는 소개로 홈페이지까지 있습니다. 여기 링크 클릭
관광객들을 위한 가볼만한 곳들과 숙박시설 소개, 음식점, 매장들, 전형적인 관광 안내 사이트입니다.
들어가보니 잉글랜드에서 가장 예쁜 마을 1위에 뽑혔다고 자랑하고 있네요.
참고로 코츠월드(Cotswolds)는 잉글랜드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나무도 참 많고 숲도 무성하고, 코츠월드 주변으로 예쁜 마을들이 여러 군데 형성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마을을 둘러보니, 조용하고 예쁜 마을이긴 한데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오는 시간에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네요.
마을을 따라서 물길이 흐릅니다. 원래 있던 개천을 조금 정비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물길이 잔잔해서 새들도 떠다니고 분위기 정말 좋고 예쁩니다. 관광객들만 좀 조용하면 좋겠네요.
이 동네 집값을 알아보니, 대략 20만 파운드에서 40만 파운드 정도 합니다. 3억에서 6억 정도로 비싸지는 않습니다만, 먹고 살만한 것이 없고 그냥 조용히 돈 쓰기에만 좋을듯합니다.
천천히 마을을 걸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가족단위로도 의외로 많이 오는 곳이었네요. 아마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는 곳인가 봅니다. 제가 봐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구요.
기념품 샵은 그리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노인들이 많다 보니 수공예로 직접 만드는 작품들도 꽤 있는데, 인건비가 들어가니 역시 싸지 않아요.
물길 근처는 예쁜 집들과 기념품 매장이 많은데, 물길에서 조금 벗어나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건물들이 좀 허름하기도 합니다.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은퇴 후에 정착하는 마을이라고 하는데, 관광객 유치를 하기 위한 홈페이지가 별도로 있고 관광객들이 참 시끄럽게도 많이 몰려다녀서 조용할 날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길을 건너는 다리에 마을 이름이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어요.
마을이 전반적으로 평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근처 다른 마을도 갔었는데, 그곳은 산을 끼고 있어서 약간 언덕 경사진 길들이 있었거든요. 노인분들에게는 이곳이 훨씬 산책하기 좋은 곳일 것 같습니다.
여기가 마을의 중심지 정도 되는 곳이라, 차들도 많이 다니고 관광객들이 집합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감동했던 것은 크림티 세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였는데요.
이름이 Small Talk 입니다.
위에도 적혀 있듯이 크림티 셋트가 3.9 파운드(약 5700원)입니다.
크림티 셋트는 English Breakfast Tea 같은 홍차와 함께 스콘이 나오고, 크림 버터 잼 등을 구비해서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먹는 전통식 메뉴입니다.
여기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의 살짝 깐깐해 보이지만 서비스를 위해서는 푸근함을 약간 오바해서 연기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사실 그건 둘째치고, 여기 버터크림과 스콘이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나는 이런 스콘을 원했다!
세 개쯤 먹고 싶었지만, 한 개로 참았습니다.
이 마을에 가면 꼭 무조건 절대로 들러야 하는 집입니다.
아니 이게 마을 소개인지 카페 소개인지.